오늘 같은 밤이면 * -오늘의 날씨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비교적 포근한 날씨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낮 기온은 영상 5도, 밤 기온은 영상 2도로 어제보다 각각 2도 가량 오른 것으로…. 그러나 수도권 지역에서 밤이 되면 비를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습니다. 성진은 보고 있던 티비를 껐다. 오늘은 제 편안한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없을 것...
**trigger warning : 약물 중독** * 나는 정말 괜찮아. 나는진짜괜찮은데괜찮으니까뭐라고하지마제발나는정말괜찮아진짜로아무렇지도않아정말이야믿어줘제발. 나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진심이야. - “머리가 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요. 약간 체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약 처방해 드릴게요. 먹고도 답답하면 다시 병원 들리세요” 고개를 끄덕이고 처방전...
슬기로운 직장생활 * 아침 6시. 3번째 알람을 마저 끄고 기지개 한 번 하고 욕실로 들어가기. 6시 반. 잘 구워진 빵에 딸기 잼 가득 채워서 바른 뒤에 우유 한 잔 따라서 같이 먹기. 7시. 시계 급하게 확인하고, 가스벨브 잠궜나 확인하고, 방 불 모두 끈 뒤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버스타기. 7시 20분. 버스에서 내려서 지하철로 갈아타기. 7시 30분 ...
짝사랑은 사랑이야? 사랑은 사랑이지 그러네 사랑은 사랑이네. * 지금 있는 이곳은 너무나 소란스러워 고개를 푹 파묻고 잠에 들고 싶었다. 이리저리 굴러가는 술병들이 머리를 더 어지럽게 했다. 빙빙 돌아라. 그래 돌아라. 아주 돌아라. “자 영현이” “와 강영현 끝까지 안걸리더니 이제야 걸리네” 눈을 끔벅끔벅 뜨고 있노라면 날 향한 무수한 시선들. 붉은 그들...
그냥 가끔 그런 날이 있다. 꿈을 꿨는데 그 꿈이 너무 생생했다던가, 아니면 꿈속에서 일어난 일이 현실에서 반영이 된다던가. 것도 아니라면 꿈과 현실이 구분이 안된다거나 뭐 그런 일들. 우리는 가끔 이런 기이한 현상을 겪는다. 분명 우린 헤어졌다. 나랑 너는 추운 겨울날, 너와 내 생일 그 중간에서 이별을 고했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멀어졌다. 그때 우리 사...
기억을 걷는 시간 * 요새 형이 이상하다. 형이 맞는데 형이 아닌 것 같기도 해. 며칠, 아니 몇 달, 혹은 몇 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은 형이 맞는데. 이렇게나 확실한데. 요새 형이 조금 많이 이상하다. “도운아 나 배고파” “배고파?” “응 도운이 넌 배 안고파?” “옛날에는 안 먹어서 걱정하게 만들더니 이젠 너무 잘 먹는거 아냐?”...
연극이 끝나고 난 뒤 * “마지막 공연이니까 모두 힘냅시다. 하나, 둘, 셋 아자!” “아자!”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그래 이거지. 영현은 몸에서 엔돌핀이 솟았다. 어쩔 수 없는 딴따란 가봐.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그리고 열과 성을 다해 노랠했다. 진한 화장덕에 그의 열창에 얼굴이 빨개지는건 보이지 않았을 테지만, 또 ...
https://youtu.be/rJlRJhvvST8 동물병원과 고구마 * 안녕하세요. 저는 저 아랫집에서 사는 7살 꽃님이에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은 제가 아주 재미난 이야기를 들고 왔지 뭐에요.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 저는 아빠, 엄마 그리고 저보다 나이가 많은 한참이나 많은 오빠를 두고 있어요. 사람들은 저보고 늦둥이라면서 예쁨을 가득 받았다고 하는데...
찬 란 * 나는 한동안 처연했던 아버지의 음으로 노랠 부르다가 그의 입맛에 맞추어 밝고 경쾌한 노랠 불렀다. 노래 가락이 흥이 나니 사람도 절로 모였다. 그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무대가 끝나고 구석으로 들어가 한숨을 돌리고 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찾아와 말을 걸었다. 이번이 두 번째였다. 나는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고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그가 하는 ...
찬 란 * 아버지는 악사였다. 지하의 쿰쿰한 냄새를 맡으며 삐걱거리는 낡은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외로운 악사. 낡은 아코디언은 아린 음악을 잘도 내뱉었다. 나는 나이가 어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저 무대 위에서 빛을 받으며 연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거나 구석에 찌그러져 이리저리 바쁜 사람들을 눈으로 훑어댔다. 찬란한 네온사인이 가득한 지하...
“이름 윤도운. 나이 23. 건강기능이상 무. 배터리 용량 25년. 갱신 횟수 2번. 아쉽지만 감정컨트롤 능력은 없습니다. 이상.” “수고했어” “이제 이 아이는 어디로 가는 겁니까?” “글쎄...” 원필은 그들이 하는 얘기를 잠자코 듣다가 고개를 돌려 눈을 감고 서있는 도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혹시 제가 데려가도 될까요?” “원필씨? 원필씨가 왜?” “...
원래는 아무사이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내가 형의 전화상대가 되기 전까지는. “도운아 전화 받을 수 있어?” “아, 네” “미안, 자야 되는데 내가 방해하는 거 아니지?” “아뇨. 저도 마침 잠이 안와서요. 그냥 핸드폰 하고 있었어요” “다행이다” 그랬었다. 그날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그 사이 형이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잠이 안와 새벽에 하릴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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